임신 32주 조기진통 입원생활, feat. 미즈메디 병실 가격
심심하다.. 무료하다.. 답답하다..
그래서 올려본다 미즈메디 병실가격과 입원생활..
미즈메디는 강서쪽에서 나름 규모가 큰 산부인과 병원이다.
(사랑이 때도 출산전진료를 여기서 받았지만 불안한 마음에 분만은 대학병원에서 했다)
조카 태어날때 처음 왔었는데,
내가 입원까지 할 줄이야..ㅋㅋ
아무튼 난 조기진통(질병코드 O60) 산모로 장기전이 될 입원이라 (최소 한달)
1인실은 부담스럽고 2인실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다인실(4~5인실): 2만~3만원대
3인실: 5만원대
2인실: 7만원대
1인실(보호자쇼파베드): 23만원
특실(보호자침대): 25만
VIP(딱1실 있음): 40만
미즈메디는 34주 이후 신생아부터 캐어 가능한 니큐(신생아 집중치료실, 인큐베이터)가 있다고 한다.
혹여나 그전에 진통이 오면 미즈메디에서 출산은 힘들고,
대학병원에 가야 한단다.. 하아..
이 코로나시대에 응급으로 대학병원 전원가서 겪을 서러움을 생각하면,
만삭주수(37주)까지 꼭 버틸거라 또 다짐해본다 (아직 5주.. 35일.. 또르륵..)
- 룸컨디션 - (호텔이니?)
1인실부터는 티비가 있다 하는데
일단 2인실까지는 병실에 냉장고랑 옷장 딸랑 하나다.
화장실 어매니티는 손거품 비누, 화장지 밖에 없다.
게다가 세면대 물이 잘 안빠진다.
양치하고 빨리 안내려가면 혹시 룸메님이 바로 들어오셔서 드럽다 할까봐 걱정된다.
2인실은 창가/구석이 상석.. 중앙난방이라 밤에 천장에서 건조한 바람 나오신다..
안그래도 습도 낮은 겨울에 건조한 바람 나올때 괴롭다.
보호자용 간이 침대가 있다. 어차피 신랑이 와서 잘거 아니라 상관없지만
상당히 불편해 보인다.




- 샤워 -
다행히 산모전용 샤워실은 따로 있고, 스팀도 나온다.
4일에 한번 수액바늘 교체하는 날이 내 샤워하는 날이다.
원래 이틀에 한번 감는 건성두피고, 병원안에만 있으니 먼지 묻을일도 없고
4일 안감아도 전혀 기름이 끼진 않았지만.. 몸은 매일 씻어야 하는데 고욕이다.
단점은 물이 쫄쫄쫄 나온다는것이다.
직립보행을 최소화 하고 눕눕해야 하는 나에게 약한 물줄기의 샤워는 내 똥줄도 같이 타게 만들었다.
혹시 이러다 아기가 1mm라도 내려오는 거 아닌지 라는 ㅋㅋㅋ 쓸데없는 걱정.
샤워실엔 샴푸랑 바디워시만 있어서 컨디셔너, 바디로션, 폼클렌징 필요하다. 아 수건도 없다.
드라이기 개인물품으로 챙겨왔는데 드라이기도 있었다, 풍량은 다이슨에 비해 산들바람이지만..
- 밥 -
첫날 점심, 저녁 일반식으로 먹었는데.. 와.. 롯데본사 구내식당 급식수준이였다..
(직업상 대기업 구내식당 자주 이용해봤는데 그 중 롯데가 가장 최악이라 적었다.
기억나는 곳 순서대로 적으면 롯데 <<<<<< 두산 < SK < 삼성 <<< 네이버?? )
신랑한테 맛없다고 궁시렁거리니 당장 특식시키라고 했지만
신청하기 귀찮아서 뒹굴거리다 둘쨋날 아침 먹으면서
점심부터는 무조건 업그레이드 신청해야겠다는 자발적인 의지가 올라왔다.
일반식은 6,500원인가, 건강보험에서 급여항목으로 공짜다..
특식은 끼당 10,500원인가? 비급여로 내야되고, 차액만 내는게 아니라 오롯히 만원을 내야하는거다.
위 내용에 대해 동의 싸인까지 받아 가신다. 병원생활 지루한데 밥이라도 잘먹어야지, 다 먹고 살자는건데..
무료급식과 유료정식의 퀄 차이는 안드로메다 급이였다.
첫날에 하도 맛도 없고 현타와서 사진을 안찍어놔서 구성 사진 비교 불가지만..
훠~~얼씬 맛있었다. 그렇다고 초맛집 까지는 아니지만 병원밥이 이정도면 훌륭하다는 정도?




- 생활 -
하루에 한번 의사쌤이 회진하시면서 특이사항이나 앞으로 진료계획을 말씀해 주신다.
강서 미즈메디엔 인기쌤 이유경샘이 계시고, 첫째 주치의도 이유경 쌤이셨다. (조카도 이유경썜이 받으심..ㅋ)
그땐 선택 제왕하려고 마음먹었던터라, 연륜(?)이 좀 있으신 분을 찾았던건데
아무래도 인기쟁이셔서 진료대기도 많고 해서 둘째 진료는 다른분을 찾아보기로 했고,
첫째를 낳고 나니 어차피 초음파는 초음파실 선생님이 따로 봐주시고,
큰 문제가 없다면 어떤분을 보나 비슷할것 같아서 의료진중에서 젤 귀여운 샘을 골랐다.. 조미현 쌤..
통원진료때는 몰랐는데 총총총 걸어다니시는것도 넘 귀엽고 ㅋㅋ 볼수록 동안이시다.
아무튼 회진은 그렇고, 간호쌤들이 수시로 다니시면서 혈압 재주시고 불편한거 없는지 체크 해주신다.
미즈메디 윗분들이 외모지상주의신지, 분만실 간호사부터 입원병동 간호사까지 전부 귀엽거나 예쁘거나 이다.
여초직장의 특성일것 같은데 다들 잘 꾸미고 다니시고, 교대가 힘들텐데도 생글생글 잘 웃고 친절하시다.
첫날 벽과 침대사이로 핸드폰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했는데도
익숙하신듯 침대밑으로 기어들어가서 꺼내주신다..ㅠ 너무 미안해서 핸드폰 관리 엄청 조심히 하고 있다.
7시쯤 아침이 오면 밥먹고, 누워서 웹툰보거나 소설보면 점심이다.
너무 누워있으니 좀이 쑤시지만.. 둘째를 지키기 위한일이니.. 열심히 과자를 먹으면서 버티면
어느덧 12시쯤 점심이다.. 또 열심히 먹고 물마시고 바로 눕눕하니 속이 더부룩 하다.
화장실 간다고 일어났다 누웠다 하는게 불안하긴하지만
혹여나 양수량이 줄어들까봐 하루 2리터 마시기 목표로 물먹는 하마처럼 먹는데, 한 1.5리터 마시나보다..
처음에 조기진통으로 입원했다고 하니
친오빠가 "야 너 똥 눌때 힘도 못주겠다?" 라며 깔깔 대길래 "닥쳐!ㅋㅋ" 이랬는데..
진짜다.. 변기에 앉을때마다 오빠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힘못준다...
아니 이 인간은 애도 안낳는데 어찌 안겨? ㅋㅋ
아무튼 병원생활 오래하면 움직임이 없어서 변비도 온다고 해서
작은 신호가 올때도 무조건 화장실 고고 하는 중이다..
12시부터 18시까지가 시간이 젤 안간다.
시간 때우기엔 미드가 최고지만, 노트북으로 누워서 보는것도 불편해서 안보게 된다.
티빙 결제 했는데 티빙 문젠지, 와이파이문젠지 볼수없을정도로 끊겨서 짜증나서 안보는것도 있다.
한시간은 사랑이랑 신랑 사진보면서 그리워하다 낮잠자다 유튜브 보다..
조기진통, 13개월 아기 이유식 등등 네이버 검색도 한계가 오고,
진짜 지겨워서 발광할 타임에 저녁식사가 나온다..
21시쯤되면 나 입원 이틀차에 들어왔던 룸메가 소등을 한다..
그럼 괜히 미안한 나도 소등하고 챙겨온 작은 전등에 불을 지피우고 어두운곳에서 인터넷을 한다.
그러다 22시쯤 되면 눈이 따가우면서 졸려서 잠이 든다..
내일은 룸메가 퇴원하는거 같은데.. (말한마디 안나눠봤다..ㅋ 통화 엿들음)
또 독방처럼 썼으면 좋겠다.. 난 장기투숙객이니께..
회사 다닐땐 그리 인쇼가 하고 싶더니 막상 시간이 남아 도니까 쇼핑할 맛도 뚝떨어진다.
병원 복도도 산책할수도 없고 누워만 지내야하니 죽을맛이다.
그래도 오늘은 블로그 글 몇개 올린다고 시간 때우니 잘 간다.
근데 이것도 앉아 있어야 하는거라 나름 부담간다..
그래도 어차피 있는거 즐겁게 있어봐야지.. 흑..
다음엔.. 입원 생활용품이나 올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