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대해 과신을 해서 쓰게 된 병상(?)일기를 쓰다보니..
서론이 길어져서 복직한 이야기를 쓰게 되었음..ㅋ
일단 첫째와 둘째 모두 임신 과정이 순탄했고,
입덧도 없는 축복 받은 케이스라 임신에 대해 힘든 점이 1도 없고 행복하기만 하였음
새벽에 우는 8개월 사랑이를 달래러 들어올리다가
허리 삐긋해서 그 자리에 엎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ㅋㅋ
처음에는 일어나지도 못하고, 신랑은 다음날 미팅때문에 무조건 출근해야되고...
새벽 5시에 친정엄마 호출...ㅋㅋ
그 뒤로 2박3일을 화장실도 겨우 다니다가 일주일 쯤 되니
다행히 걷고 일어나는데 지장이 없을정도로 회복했다.
허나... 임신4개월이라는 장벽은 나에게 한의과/정형외과 등
모든 물리적 치료가 불가능하게 만들었고,
낮에 6시간씩 도와주시는 이모님이 계셨지만
그래도 내 컨디션상 아기를 전적으로 보는게 힘들다는 판단,
결국 신랑과 나는 '복직'이라는 카드를 쓰게 되었다.
회사에는 이미 둘째 임신해서 아마 둘째 낳고 복직할것 같다고
뜨뜨미지근하게 얘기한 상태고 기존 육아휴직전 복직 신청일은 9월말..
그냥 눈 딱 감고 복직...ㅋ
그럼 애는 누가 보냐고?!?
사랑이 아빠가 육아휴직을 하기로 했다..ㅋㅋ
신랑은 유치원을 시작으로 학창시절, 학위 따고 입사하고 단 한번도 쉬어 본적이 없다고 한다..
(난 그래도 대학 졸업하고 한 1년 놀았는데..ㅋ)
워낙 다정다감하고 아기도 나보다 더 잘보고 해서 걱정따윈 할것도 없는지라..
난 그렇게 복직하게 되었다.
기대는 안했다만, 역시 우리 회사는 임산부에 대한 배려 따위는 없었고,
처음에 화성 프로젝트(왕복 출퇴근 160키로)로 발령났지만
나에겐 다행히 그 프로젝트가 나가리 되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 성남 프로젝트로 발령.. ㅋㅋ
최소 20분씩 일찍 출근하고,
WBS에 과도한 집착하시는 PM분 대신 온갖 보고서와 양식들을 찍어 냈는데..
남자 동기한테 온 카톡 "야..ㅋㅋ 너 또 쉬러 간다고 소문 났더라?"
"부러우면 너도 임신하던가ㅋㅋ" 라고 말은 했지만
4개월 복직해서 일만하다 가는데, 회사의 평가는 저딴식인가 보다..ㅋㅋ
내가 놀기라도 했음 저런 말 듣고도 억울하지는 않을텐데.
뭐 우리 본부 여자 차별은 하루이틀이 아니니..
복직하고 일이 몰릴 시기에는 집에 오면 10시~11시쯤 되서
아기 얼굴도 못보고, 아침에 잠깐 사랑이 기저귀 갈면서 얼굴만 보고 나오다가
프로젝트도 좀 안정이 되어 집에 7시반까지만 가도 아기 목욕 도와줄수 있고,
나름 할만해졌다 싶었다..
개인사로는 사랑이 돌도 잘 치루고,
회사일로는 최종보고서도 일찌감치 다 마무리하고 편안한 프로젝트 마지막을 보낼 계획을 세웠는데..
하루 왕복 세시간씩 운전하고 야근한게 무리였긴 한가보다.
난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다..흑..